현대무용 공연 <콜랙티브 비해비어> 리뷰 - 빛과 거울을 이용한 김치앤칩스의 NFT 공연

 

&copy; 김치앤칩스

 

김치앤칩스(Kimchi and Chips)가 예술감독을 맡고 안무가 시몬느 뷔로드와(Simone Wierød, 덴마크)와 협업한 현대무용 공연

미디어아티스트 그룹 김치앤칩스의
첫 번째 NFT 프로젝트

 

현대무용공연
<콜랙티브 비해비어>

 

공연기간 : 2022.01.21 - 2022.01.22
공연시간 : 15시, 19시
공연장 :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티켓정보 : 무료공연 / NFT 공연장 내 구매가능
소요시간 : 60분

 

관람일시 : 2022. 01. 21(금) 15:00
좌석 : 1층 B구역 E열 12번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네이버 플레이스

 

 

서강대 입구에서 조금 올라가면
메리홀 대극장이 보인다.

 

 

공연장 내부!
화장실은 계단으로 한 층 내려가면 있다.

사진 속 스크린 화면을 자세히 보면
각각 5가지 타입의 NFT 라고 쓰여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중심, NFT는  
대체 무엇일까?

 

NFT란 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을 말한다.
공연 영상을 이용한 NFT 작품을 관객이 공연장에서 현장 구매할 수 있고,
판매수익금은 이번 공연의 제작비와 다음 공연 작업의 예산으로 사용된다.

콜랙티브 비해비어의 NFT는 100,000원.
총 5 타입의 NFT이 있고,
한 타입 당 50개의 에디션이 있다.

다섯 개의 영상들(NFT)을 보고 원하는 타입을 고른 뒤 토큰을 구매하는 시스템이다.
일반적인 공연 영상이 아니라, 뮤직비디오처럼 좀더 자유로운 편집 기법이 사용된 영상이었다.

구매 후 토큰에 적힌 URL을 따라 NFT를 구매자의 가상화폐 지갑으로 전송하면,

구매자는 공연 영상을 편집한 NFT를 제공받게 된다.

목적이 오프라인 공연 활성화이기에 현장에서 공연을 본 관객에게 우선적으로 판매된다고 한다.
NFT 방식의 공연은 처음이라 새로운 방식을 알아갈 수 있어 신선한 경험이었다.

 

 

팜플렛에 따르면,
공연 이름인 <콜랙티브 비해비어>는
집단적인 태도를 뜻한다.

 

작가는 거울의 반사와 투과 효과를 통해 개인의 선택, 자유의지, 주체와 타자, 개인의 정체성과 집단의 동일성이 분리될 수 없는 관계에 있음을 말하고자 했다고 한다.

 

 

입장은 실물 지류티켓 대신
메일로 온 이미지를 보여주고 들어가면 된다.

 

공연장 내부는 촬영할 수 없었지만
공연 시작 전부터 거의 암전된 상태처럼 어두워서 빛을 사용한 공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콜렉티브 비헤비어>는 눈을 뜬 것과 감은 것에 차이가 없을 정도로 캄캄한 어둠으로 시작한다.
무용수들의 플래쉬라이트가 하나씩 켜지면서
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곧 무대는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가득 찬다.

&copy; 김치앤칩스, Jason Alami

 

미디어아트 그룹 ‘김치앤칩스’는 작년 여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에
물안개 태양, 작품 <헤일로>를 전시한 적 있다.
이처럼 이전에도 빛(조명)을 활용한 작업들을 많이 했는데,

이번 공연도 마찬가지로 공연에 빛을 사용한 방식이 참 독특하다고 느꼈다.

직접 보고나니 기술을 무대에 엮어 감각을 일깨우는 아이디어가 놀라운 공연이었다.
공연에서 빛은 주로 무대나 배우를 비추고 있는데, 그 빛을 관객인 내가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 기분이 참 묘했다.

공연에 흡수되는 기분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무용공연이라 기대감이 컸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움직임과 조명, 음악이 딱딱
맞아 떨어질 때의 쾌감이 엄청났던 공연이었다.
손전등과 천막, 거울 등의 장치 활용과 세 무용수들의 절제되면서도 역동적인 움직임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주제와 다양한 연출적 요소가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완성된 좋은 작품!

 

 

<콜렉티브 비해비어>를 보고 듣고 있자면,
리듬에 맞춰서 몸의 세포들이 하나씩 깨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현대무용공연이 생소한 사람이더라도
연구의 흔적이 느껴지는 무대세트 위의 무용공연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치앤칩스'가 또 어떤 현상을 소재로
우리 눈 앞에 다른 세계를 펼쳐놓을지
앞으로 그들의 행보가 정말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