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의 부엌> 체험기 - 제주 해녀의 삶과 향토 음식을 한 번에!

 

“바다가 우리에게 뭐냐고? 허허, 뭐긴, 우리 부엌이지!”
 
제주도 해녀와 함께 하는 공연과 이야기, 식사가 있는 극장식 레스토랑 <해녀의 부엌>
발신인 코냑의 <해녀의 부엌-북촌점> 미디어아트 레스토랑 방문기!

 

&copy; 해녀의 부엌

 

프리씨 in 제주✈

 

오랜만에 떠난 휴가, 목적지는 제.주.도!
제주도에선 어떤 공연을 하고 있을까? 알아보다가 발견한 <해녀의 부엌>!
예전에 공연계에 종사하는 지인분이 제주도에 가면 꼭 보고 와야 한다던 말이 떠올랐어.
제주공항 도착 시간이 점심 즈음이라, 공항과 가까운 북촌점으로 런치 타임 예매 완료~
도착하니 마침 비도 오고 날씨가 우중충해서 야외활동보단 실내에서 놀기 딱! 좋은 날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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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식 레스토랑
<해녀의 부엌>

 

공연소개

국내 로컬 공연의 선두주자! <해녀의 부엌>은 제주의 문화를 담은 극장식 레스토랑이야.
해녀의 삶에 관한 공연과 그들이 직접 채취한 뿔소라로 만든 제주 향토 음식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지.

 

 

“뿔소라를 세계인의 식탁으로”

<해녀의 부엌>은 가장 제주다운 자원인 제주 해녀‍️와 뿔소라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려 노력하고 있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험한 바다에서 물질을 하는 제주의 해녀는, 거친 파도에도 살아남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뿔소라와 닮은 구석이 있지. 억척스럽게 살아온 해녀의 삶을 담은 스토리와 자연산 뿔소라로 만든 식탁을

제주도 <해녀의 부엌>에서 만나봐~

 

&copy; 해녀의 부엌

 

본점 - 해녀 이야기
해녀의 삶을 담은 연극 공연은 물론, 실제 종달리 해녀와도 만남을 가질 수 있어!

또 그들이 직접 채취한 해산물로 만든 뷔페식 식사도 맛볼 수 있지.

 

&copy; 해녀의 부엌

 

본점 – 부엌 이야기
해녀들의 삶을 바탕으로 바다를 부엌으로 은유한 연극 공연을 선보여.

연극 관람 후 공연에 참여하는 해녀삼촌들의 일상 이야기를 들으며 한상차림을 즐길 수 있어.

 

&copy; 해녀의 부엌

 

북촌점 – 미디어아트 레스토랑
북촌점은 도슨트와 함께하는 미디어 아트 레스토랑으로,

12명의 예술가가 만든 오직 14인을 위한 공간과 코스요리를 만날 수 있는 곳이야.

 

공연 장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북촌9길 31, 북촌리어촌계 1층 해녀의 부엌 북촌점
운영일시 : 매주 목/금/토/일 (런치1 11:30 / 런치2 14:00 / 디너 17:30)
러닝타임 : 런치타임 6코스, 80분 / 디너타임 8코스, 120분
관람료 : 런치타임 1인 69,000원 / 디너타임 1인 89,000원
대상 : 만 6세 이상
회당인원 : 최대 14명

 

코냑 PICK!✔
난 본점이 아닌 북촌점에 방문해서 아쉽게도 연극 공연은 못 봤지만, 대신 멋진 미디어 아트와 함께 하는 식사를 경험하고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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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 From.21C 촬영

 

제주시 시내를 지나 정겨운 바닷가 마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북촌에 도착하면, 동화 속에서 나올 것 같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북촌어촌계 건물이 맞이해줘~(북촌점은 북촌어촌계와 협업하여 운영 중이야.) 사진 속 벽화에 있는 ‘잠녀’는 해녀란 뜻이야. 입구에서 극장에서 볼 법한 검은 암막 커튼을 걷고 안으로 들어서면 친절한 부어커 분들이 대기석으로 안내해 주셔.

*부어커 : 해녀의 부엌 식구들을 지칭하는 말.

 

&copy; From.21C 촬영

 

안으로 들어가면...! 발랄한 외관과 달리 무척 분위기 있는 공간이 펼쳐져~ 로비에 입장하면서 팸플릿도 받을 수 있어. 대기하면서 1970년대 북촌리 해녀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을 시청할 수 있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어.

해녀의 부엌 북촌점 곳곳엔 12명의 예술가가 표현한 제주의 모습이 담겨 있어. 그중 하나는 로비 천정에 있는 사진은 제주에서 활동하는 박정근 사진작가의 작품이야. 바닷속에서 해산물을 찾는 해녀의 모습을 연상시키지. 그 신비로운 모습에 해녀란 어떤 존재일까 더 궁금해졌어!

 

&copy; From.21C 촬영

 

사진 아래 빛이 나는 신비로운 느낌의 작은 우물을 놓아 천정에 윤슬이 반짝반짝 비춰지게 연출했지. 벌써 바다 냄새가 나는 것 같지 않아?

 

해녀의 부엌 북촌점은 작은 마을의 어촌계를 리모델링하여 운영하는 곳이라 시설이 낡거나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우려와 달리 엄청 깔끔하고 쾌적해서 만족스러웠어. 공간을 이루는 요소 하나하나를 매우 신경 쓴 것을 느낄 수 있었지.

 

화장실은 남녀 칸이 따로 나누어져 있고, 어두운 로비와 달리 밝은 편이야. 깔끔하게 관리돼서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어. 다만 화장실이 한 칸씩 있으니 참고하길 바라.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무렵, 예매 순서에 따라 관객 입장이 시작돼.

 

&copy; From.21C 촬영

 

안쪽으로 들어가면 가운데 가마솥을 중심으로 둥근 테이블이 둘러싸여 있는, 물결치는 듯한 황토색 벽면의 공간이 펼쳐져. 객석마다 테이블엔 감잎으로 물들인 리넨과 식기, 메뉴 설명 카드가 가지런히 놓여있어.

 

&copy; From.21C 촬영

 

 

자리 앞에 환영 카드가 꽂아져 있어서 정말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어! 저 꽂이에 메뉴 카드를 꽂아 놓고 사진을 찍으면 더 예쁘게 나온다는 부어커님의 팁도 전수받았지~

 

&copy; From.21C 촬영

 

기대감으로 입맛을 다시는 것도 잠시!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첫 번째 메뉴 등장~ 제주도 먹고사리 탕쉬와 막걸리로 발효해서 만드는 제주 전통 ‘상웨떡’과 제주 동백오일을 곁들인 곶자왈 신화콩된장소스야. 도슨트님이 가운데 솥에서 따끈한 상웨떡을 꺼내 하나씩 가져다주셔. 따뜻하고 폭신한 상웨떡과 촉촉한 고사리 조합이 애피타이저로 딱이었어!

 

 

첫 번째 메뉴를 먹고 나면, 미디어 아트 전시가 펼쳐져! 벽면 전체에 파도가 일며 레스토랑이 순식간에 푸른 제주 바다로 변해. 어때, 보기만 해도 시원하지?

 

&copy; From.21C 촬영

 

도슨트와 함께 해녀의 시선을 빌려 바닷속으로 잠수!
제주의 바다로 들어가면 특산물인 뿔소라를 만날 수 있어. 뿔소라는 파도가 거친 곳일수록 해류에 휩쓸리지 않게 뿔이 더 뾰족해진다는 사실! 알고 있어? 그래서 바다 표면과 가까워질수록 뿔소라가 더 뾰족하고 깊은 심해로 갈수록 뿔이 짧아진다고 해.
 
뿔소라 이야기가 나왔으니, 맛도 한 번 봐야겠지?

 

 

&copy; From.21C 촬영

 

다시 뭍으로 올라오면 북촌의 보물, 다려도를 만날 수 있어. 다려도가 보물섬인 이유는 해산물이 늘 풍족해서이기도 하지만, 제주 4.3 사건으로 마을이 불바다가 됐을 때 북촌리 사람들을 지켜준 토끼굴이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북촌리 사람들은 바다신이 자신들에게 준 선물인 다려도의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정기적으로 섬에 들어가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한다고 해.

 

&copy; From.21C 촬영

 

제주도에 오면 흑돼지를 빼먹을 수 없겠지? 맛난 향을 가득 풍기는 흑돼지 돔베고기를 현장에서 바로 썰어서 플레이팅해준다구. 꽃멸치 소스를 찍어 구운 배추랑 함께 싸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어~

그 옆은 제주 전통 낭푼밥상이 차려지는데, 삶은 뿔소라가 올려진 잡곡밥과 김치, 장아찌, 맑고 시원한 청경채국으로 구성돼 있어. 너무 맛있어서 한 그릇을 그 자리에서 뚝딱해 버렸지 뭐야!

 

&copy; From.21C 촬영

 

그리고 마무리는 역시 디저트지. 쌀과 엿기름, 홍해삼을 넣고 12시간을 졸여 만든 해녀들의 보약 홍해삼엿이 얹어진 납작한 찹쌀부침과 달큰한 계절과일이 디저트로 나왔어. 홍해삼엿은 기침과 천식에 효능이 좋다고 해!
 
마지막으로 해녀님과 Q&A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해녀의 삶, 물질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였지! 개인적인 궁금증으론, 물고기에 물려 보신 적이 있나 궁금했는데… 나는 소심한 INFP인 관계로 맘속에 남겨뒀어! ^^;

 

&copy; From.21C 촬영

 

 

아 그리고 이 공간에서 인상적이었던 것! 관객들이 앉는 의자들을 해녀복과 어망 등을 리사이클링 해서 제작했단 점이야. 해녀들의 고된 물질과 거친 파도를 함께 견뎌낸 것들로 이루어져 있단 말씀! 제주 환경의 지속가능성까지 생각하는 점에서 더욱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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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의 부엌을 통해 제주 해녀의 삶과 북촌리의 역사와 문화, 향토 음식까지 알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었어. 게다가 이야기 사이사이에 코스음식들이 하나씩 플레이팅되니까 정말 지루할 틈, 배고플 틈이 없었지~ 

 

제주도 여행 계획이 있는 대원들은 해녀의 부엌을 한 번 방문해 봐. 분명 색다른 경험이 될 거야. 난 다음에 제주도 가면 꼭 본점에 가서 해녀 이야기 연극을 보기로 다짐했어! 후후 가게 된다면 그때도 리뷰를 꼭 올릴 테니 기대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