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온라인 극장 : 극단 신세계 대표 '김수정 연출가'와 함께 하는 온라인 공연 이야기 #온라인 극장 페스티벌 #씨어터 필름 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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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직업인, 단체와 함께하는 질의응답 코너

극단 신세계 대표, 연출가 '김수정'

이번 달 21세기 인터뷰 코너에서는
극단 신세계 대표, 김수정 연출가를 만나 온라인 공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어.

인터뷰만큼은 반말 모드를 해제하는 점 이해 바랄게!

 

From. 스카치&코냑

 

© 김수정 연출가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저는 극단 신세계의 대표이자 연출가인 김수정입니다.

최근 극단 신세계에서 ‘온라인 극장 페스티벌’을 열었죠? 저희도 재밌게 봤는데요, 준비 계기나 과정에 대해 이야기 들려주시겠어요?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부터 플랫폼을 열어 관객분들을 다양하게 만나고 싶었습니다. 원래 온라인 극장 페스티벌을 할 생각은 없었 지만, 저희 극단의 영상팀과 콘셉트 회의를 하며 온라인 극장을 한 번 시도해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따로따로 콘텐츠를 배포하게 되면, 각 콘텐츠들이 하나로 모이는 느낌이 적을 것 같았기에 페스티벌의 형식을 차용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래서 <별들의 전쟁>과 <망각댄스_4.16편> 2개의 콘텐츠를 같이 묶어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극장 페스티벌을 통해 <2021망각댄스_4.16편> 필름 4편, <별들의 전쟁> 씨어터 필름 1편을 공개됐는데, 극단 신세계의 많은 작품 중에 이 작품들을 온라인 공연 대상작으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온라인 공연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많은 관객분들과 ‘잘’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망각댄스_4.16편>같은 경우에는 거리극, 전시극 등 매해 형식을 바꾸며 관객분들을 만나왔고, <별들의 전쟁>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결국 두 작품 모두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어 선택을 했습니다.


‘씨어터 필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신 게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에 대해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 극단은 작년에 <나는 광인입니다>라는 작품으로 첫 ‘씨어터 필름’을 시도했고, <별들의 전쟁>이 두 번째 작품입니다. 공연 실 황 영상을 촬영해서 배포하는 것은 현장성을 많이 못 살리는 느낌이 들었고, 그를 극복하고자 ‘씨어터 필름’을 만들게 됐습니다. 참 고로 제가 무용 전공도 했는데, 그때 ‘댄스 필름’이란 장르가 있었어요. 무용을 필름으로 제작한 것을 부르던 용어에서 차용해 ‘씨 어터 필름’이란 용어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이건 저희 신세계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의 ‘씨어터 필름’이 완벽한 형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수나 문제도 많습니다. 계속해서 영화와 연극의 특징을 같이 접목시킬 방법을 고민하며 시도하는 중입니다. 아직 한국에서 공연이랑 영화의 특징을 다 다루는 연출가나 감독은 없더라고요. 그 걸 계속 시도해 보려 하고 있습니다.


<별들의 전쟁>에서 아르코 예술 극장의 문을 카메라로 입장하며 시작하고, 마지막엔 관객에게 화면 클릭으로 의견을 표출할 수 있게 연출하셨죠. 온라인 공연의 특성을 살린 점이 재밌었습니다. 이처럼 오프라인과 차별화하여 더 신경 쓴 포인트가 있으신가요?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씨어터 필름에선 연출의 시점으로 카메라 무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보여주고 싶은 포커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프라인과 차별화됩니다. 그래서 카메라 무빙에 특히 신경을 썼습니다.
또한 연기에 있어서도 훨씬 디테일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저희 배우들이 정말 연기를 잘 합니다. 그래서 얼굴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었어요. 현장에선 연기의 디테일을 하나하나 보기보다는 에너지 위주로 전달되는데, 디테일 표현과 강한 에너지를 모두 보여줄 수 있는 배우들이라는 걸 홍보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만들어진 것을 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공연의 특징을 전부 다 살렸나? 혹시 전혀 다른 포커스를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준비하면서 느끼신 오프라인 공연과 온라인 공연의 차이점이나 좋은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온라인 공연을 하며 좋았던 점은 영화 공부를 많이 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공연 문법밖에 모르고 있었거든요. 씨어터 필름은 실황 촬영보다 더 어렵기도 해요. 스토리보드를 처음부터 다 만들어야 해서, 공연 희곡 외에 또 한 편의 시나리오가 필요한데, 그게 너 무 힘듭니다. 시나리오 전문 작가가 아닌데도, 계속 시도하며 공부해가는 과정이 꽤 힘들었습니다. 이번 <별들의 전쟁> 찍을 때의 예를 들자면, 몇 개의 씬이 사운드가 완전 나가서 후시 녹음을 했습니다. 잘 담기지 않아 너무 아쉬웠고 배우들에게 미안했습니다.
차이점도 확실합니다. 오프라인 공연은 관객과 함께 숨 쉬고 없어집니다. 그래서 그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습니다. 이게 가장 큰 오프라인 공연의 특징입니다. 그렇지만 끝나면 거품처럼 사라지기에, 때때로 우리가 뭐 했었지? 와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온라인 공연을 만들어 놓게 되면 자료가 남게 되니 영화처럼 언제 어디서나 쉽게 꺼내서 볼 수 있다는 게 좋은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둘 중에 뭐가 더 좋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오프라인 공연이 더 좋습니다.


온라인 공연 특성상 관객과 직접 만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는데, 이 점에서 공연을 할 때 영향은 없나요?

관객과 만나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늘 있습니다. 작년 SPAF(서울국제공연예술제)라는 곳에서 공연하려다 뒤집어져서 공연 작품이 ‘씨어터 필름’으로 넘어갔습니다. 현장에서 관객과 같이 숨 쉬는 것을 해볼 수 없었기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올해 온라인 극장 페스티벌에선 이런 아쉬움이 적었습니다. <별들의 전쟁>은 오프라인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 후, 촬영에 들어가 씨어터 필름으로 만들어졌거든요. 또 올해 <망각 댄스_4.16편>의 경우, 제가 총연출을 맡고, 4명의 다른 연출이 희곡화한 텍스트를 기 반해 영상 텍스트로 바꾸고 제작했습니다. 애초에 공연용이 아니라 필름용으로 만들었기에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다가오는 12월에 신작 <김수정입니다>를 올리신다고 알고 있는데요, 혹시 간단히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제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비겁한 제 모습을 솔직하게 마주하고자 하는 작품입니다.


<김수정입니다>의 비대면 연습 스케치 영상을 봤습니다. 대면 연습과 비교하여 좋은 점이나 불편한 점은 없으셨나요?
어떤 점이 다른지 궁금합니다.

코로나가 저에게 준 선물이 있다면, 비대면 연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거죠. 프리 프로덕션이나 테이블 작업이 진행되는 초 반 3-4주는 전부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이동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코로나로부터 안전합니다. 줌 안에서 서로 카 메라로 바라보며 엄청난 집중력으로 진행되는 점도 너무 좋습니다. 후반엔 비대면 연습이 불가능한데, 이런 비대면 작업 후에 대면으로 만나면 더 반갑고 봇물 터지듯 좋은 점도 있고요. 비대면 연습의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효율성이 높아 장점을 더 크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온라인 공연과 관련해 들려주고 싶은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작년에 처음 씨어터 필름을 찍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잘 모르고 부딪혀서 돈도 많이 들고 대기 시간도 너무 길었습니다. 영상에서 제일 큰 부분이 편집인데, 그에 대한 감각도 부족했고요. 편집 일정이 얼마나 필요한지 몰라서, 한 일주일 정도 감독님들 과 연출부 5명이 다 붙어 밤을 지새워 완성했었습니다. 다시는 이렇게 무모한 행동을 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때 느끼신 점들이 올해 씨어터 필름을 촬영하실 때 많이 반영이 된 건가요?

너무 많이 반영이 됐습니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여러 가지를 준비했고, 배우분들도 공연하며 계속 준비했습니다. 감독님들이 다른 일정들도 많으시기에 이번엔 편집 기간도 두 달을 드렸습니다. 틈틈이 작업할 수 있었기에 그나마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온라인 공연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나요? 연출가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인데요, 향후 3-4년까지는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거 같은데 그 이후는 확신이 없습니다. 실제 공연과 온라인 공연이 다르니까요. 공연을 즐기는 관객분들은 온라인으로 보는 것보다 극장에 가서 보는 것을 즐기시지 않습니까? 그분들을 온라인이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또 온라인 공연을 통해 관객 군이 넓어지고 있는데, 현재 공연계에서 그 많은 관객층을 만족시킬 수 있을 만한 콘텐츠가 나올까? 싶어요. 예를 들어 영화처럼. 이게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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