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03] OSMU :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 '박해림 작가'와 함께한 공연계 OSMU 이야기🎵 22.01.21

공연레터 : From.21C🚀/21C 인터뷰

[No.03] OSMU :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 '박해림 작가'와 함께한 공연계 OSMU 이야기🎵 22.01.21

From.21C 2022. 9. 21.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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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전설의 리틀 농구단>,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등

공연계에서 핫하게 활동 중인 박해림 작가와의 21세기 인터뷰!

웹툰에서 기반한 창작뮤지컬 <이토록 보통의>🎵를 중심으로 공연계 OSMU 이야기를 나눠봤어~

From. 마티니🧉

안녕! 만나서 반가워. 먼저 자기소개 부탁해~

안녕. 난 뮤지컬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해림이야.

올해 재연했던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 작품을 감상하고 개인적으로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잔잔한 파동이 있는 공연이라고 느꼈어. <이토록 보통의>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어?

<이토록 보통의>는 사실 ‘선택’에 대한 이야기야. 이 작품에는 인간들과 그들이 만들어낸 복제인간 로봇들이 등장해. 이들은 ‘무엇이 진짜인가’란 질문을 던지게 되지. 또 ‘복제인간들이 겪은 감정들은 과연 진짜인가, 그럼 그것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나는 이게 어제의 나와 어떤 선택으로 인해 변해버린 오늘의 나에 대한 이야기이자, 저 먼 우주 속에 또 다른 평행을 걷고 있는 너와 나에 대한 이야기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결론적으로는 어떤 상황이든, 네가 누구고 내가 누구든, 우리가 ‘선택’한 지금 이 순간만이 진짜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지. 그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말이야.

극 중 넘버 ‘이토록 보통의’에서 ‘그날 있었던 시덥지 않은 일상들 / 그저 그런 보통의 하루를 나누고 싶어’라는 가사가 인상적이었어. 작품의 중심 키워드인 ‘보통’의 일상이란 어떤 의미야?

글쎄, 의미 없이 지나가더라도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였던 것 같아. 서로의 숨소리를 듣고, 오늘 하루 있었던 일상을 공유하고, 내 시간 속에 상대의 존재가 언제나 자리하고 있는 상태를 말하려 했어. 아, 쓰다 보니까 저런 보통의 하루를 보내본 지가 너무 오래된 것 같네. 😂

<이토록 보통의> 외에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나빌레라>의 각색을 맡은 적이 있지. 웹툰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공연화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를 알려줘!

제일 중요한 건 아무래도 무대화가 아닐까 싶어. 특히 웹툰이나 드라마처럼 물리적인 시간이 긴 텍스트일 경우엔 의미 있고 좋은 장면이라 할지라도 모두 다 무대화를 할 수 없으니 선별하는 과정이 필요하거든. 주로 등장인물들의 목적을 파악해서 하나로 축약하는 과정을 거쳐. 한 장면 안에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목표가 서로 상충하게 하는 거지. 그 과정에서 무대에 어울릴 만한 설정을 추가하기도 하고, 내가 생각하는 주제들로 이야기를 몰아가기도 해. (물론 원작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고민하는 편이야.) 주로 음악을 통해서 시공간을 압축, 생략하며 적절히 활용하고 있어.

공연계에서 OSMU 작품들이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잖아, 이런 현상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

원작의 명성에 힘입어 관객들의 높은 접근성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봐. 요새는 주 소비자들의 각 매체별 거부감이 사라지기도 했잖아. 이야기적으로 봤을 때는 세계관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도 더더욱 선호되고 있는 것 같아.

이전 인터뷰에서 이때까지 작업했던 다양한 창작 뮤지컬 작품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소재가 ‘기억’과 ‘죽음’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 앞으로도 공연을 통해 유사한 메시지를 전달할 생각이야?

기억이나 죽음은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이었다고 생각해. ‘유한한 삶 속에서 사랑으로 가득 찬 기억 같은 것들이 나라는 존재를 더 의미 있게 만든다.’ 뭐 그런 생각이 있었나 봐. 나중에 되돌아보니 내가 그런 이야기들을 했더라. 쓰면서 주제를 그렇게 가지고 가겠다고 결심한 적은 없어.

그럼 새롭게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있는지 궁금해!

요새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하면 잘 사는 것인가’라는 생각들을 좀 더 하게 된 것 같아. 살아낸다는 게 얼마나 용기 있는 일인지도 말이야. 내가 이런 주제를 이야기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되돌아보면 이런 주제에 대해 잘 이야기하고 있었으면 좋겠네. 치열하게 고민했었다는 증거가 될 테니까.

어느덧 2022년이 됐어. 공연계에서 연출과 극작을 비롯해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데, 새해를 맞이해서 새로운 목표나 다짐이 있다면 들려줄래?

한 편의 공연은 수많은 기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해.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불안한 요즈음 같은 때에 올라가는 공연은 더더욱 기적이라고 할 수 있지. 올해는 그 기적과 같은 순간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어. 두려움 없이.

마지막 질문! 앞으로 공연계에서 OSMU는 어떻게 작용하고 변화할 것 같아?

다양한 원작들이 무대화되는 과정을 보는 건 참 설레고 기쁜 일인 것 같아. 오히려 어떻게 무대로 가져왔을까, 기대하게 된달까? 각 매체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함께 무대만의 차별성과 이야기의 변별력을 가지게 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된다면 관객의 수용층도 더 넓어지지 않을까 싶어.

(공연계 OSMU에 관한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하단 링크 CLICK!)

From.21C No.03 OSMU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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